공지사항

postedOct 14, 2014

10월 12일 서울아리랑페스티벌 행사 퍼레이드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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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아리랑페스티벌에서 나마스떼코리아 외 연합회


(한복 세상을 꿈꾸다 회원, 한양류 무예 24기, 권병훈 전통복식 재현 봉사단, 중앙대-숙명여대 국궁동아리)와

청소년민간외교아카데미 Korea Movement School 친구들이 직접 만든 알록달록 예쁜 연등을 들고 

퍼레이드에 참가하였습니다.




참가자 한분의 아리랑 페스티벌 참가 후기 & 총평


페스티벌의 공지를 보자마자 상금이 아니라 '아리랑'이어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

지난 1월부터 몇명이서 진행했던 민요 배우기 시간에(소모임의 이름은 '떼창') 구아리랑을 배우고나서였던지라,

전통의 맥이 끊어진 구아리랑을 새로 부르고, 이사람 저사람 다 다른 이들이 한자리에 모일수 있다라는 것만 해보고 싶었다.

처음 머릿속의 취지는 '대동'제 였다. 하지만 수업을 듣다가, 그것은 대동을 넘어선 함약이라는는 문화코드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늘 갈구해왔고, 혼자 실망하고 포기했던 여러가지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힘이 생겼고 해야 한다고 믿었다. 


경연에 필요한 참가인원은 20명이었다. 단일팀으로 구성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컨텐츠와 아리랑을 끌어낼 능력이 없었다.

첫번째로 구음을 담당한 백원섭님에게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은근 강요했다.

(그것은 너의 잘못이다.. 처음 떼창을 하면서 가야금, 거문고를 좋아하던 너에게 악기가 없으면

음악을 어떻게 연주할거냐고 물었을 때, 장단의 중요성과 역시 노래라고 대답했던 것을 나는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았던 것 뿐)

아리랑은 다만 노래인데 이미지가 뭐냐고 물었다. 둥근것이라고 했다. 하나가 되고, 어우러짐의 최상의 표현이었다. 그래 그럼 그걸로! 


그리고 올 2월에 개관식을 가졌던 한양류 24기의 장원주님과,

고등학교때부터 고증을 통한 복식에 관심을 가지고 엄청난 양의 의상을 보유하고 있는 권병훈님에게 같이 할것을 권유했다.

그들은 내가 느끼기에 이런 행사와 참가가 너무나 필요하고 절실한 사람들이다.

가진것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아리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람도 시간도 여전히 부족했다.


나마스떼코리아에도 협력을 요청했다. 네팔을 도움과 동시에 국내 산업으로 우리 전통문화 알리기를 하고 있다.

국내 이주자들을 돕는 프로그램도 있다. 정말로 하나로 표현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것은 억지로 여러가지를 조합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늘 서로 다른곳에서 하지만 곁에 살면서도

관심과 공통거리가 없어서 함께 하기 힘든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보고,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고, 열려가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중앙대 역사학과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장원주님은 국궁동아리 쏜살을 만들었다.

올해는 서울숲에서 활쏘기 체험을 하는 뜻깊은 행사도 하였다. 국궁동아리의 참가를 부탁했다.

중앙대-숙명여대 국궁동아리의 참가가 결정되면서, 살아있는 과녁 멧돼지를 만들게 되었고,

차를 함께 나누는 현재훈님에게 이야기를 하다가 슬쩍 물어보았는데,

기꺼이 하겠다고 했다. 반성했다. 나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부지런히 같이 하자고 권해야 했는데.


무대에 필요한 소품으로 연등이 미술담당 이안나님에게서 나왔다.

치마속에 LED등을 넣으면 반짝거리고 예쁠것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전체 의상을 빛이 나게 하고 싶었다.

아직까지 소품이나 무대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여 구체화 시키는대는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정릉도서관에서 나마스떼코리아가 진행하는 수업에서 초등학생들과

직접, 무대소품으로 쓸 멧돼지 의상을 만들면서 국궁의 역사를 설명하고,

연등을 함께 제작하여 페스티벌의 퍼레이드를 함께 하자고 권할 수 있게 되었다.

아리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열린 마음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하고,

수업지도안을 작성하여 미술교육대학원 졸업생의 역할을 단단히 한것이 또한 자랑스럽다.

몇번의 미팅을 거쳐서 연등제작과 멧돼지 의상은 그들의 상상과 능력으로 만들어져 갔다. 


음악은 사실, 이번 준비과정에서 가장 골치아픈 과제였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떨려서 잠이 안올 정도였다.

전공자도 아닌 취미로 국악을, 그것도 정악을 하는 성균관대학교 법대생 백원섭님에게

반주도 없이 징으로만 장단을 치고 구음을 하게 했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도는 명인들의 MR을 쓰는것은 이번 경연참가의 의도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그리고 첫 녹음을 마치고 나서 올려진 음원으로 실제 무예시연과 춤을 춰야했던

 한양류 24기와 신명분님은 매우 곤란해 했다.

여기서 나의 역할은 좀 악랄했다. 참가의 주제에 맞춘 자유로움과 당신의 상상대로가 컨셉이었던 만큼,

 나는 어떤 결정적인 동선도 제시하지 않았다. 주제만을 계속 부각시키며 그것에 맞춰서 해보길 바랬다.

음악이 느리고 포인트가 없었다. 정말 잠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밋밋하고 조용한, 누구나 다 따라부를수 있는 구아이랑에,

역동적이고 선이 날렵한 무예와 한의 풀이가 아닌 소망의 승화가 되는 춤이 한데 어우러지기를 바랬다.

몇날몇일을 성균관대학교의 뒷산과 동아리방을 찾아다니며 녹음을 했다.

 스튜디오도 쓰지 않고, 자연의 소리를 벗삼아서 감정을 끌어내고

무대에 어울리는 목소리로 끄집어 내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한양류와 신명분님은 무대화 하기 어려운 음악을 들고 끙끙 씨름을 하며 고통받았다. 


첫번째 연습이 있던날이 되어서야 비로소(10월 4일 토요일) 입장과 퇴장까지의 전체 동선을 배정했다.

궁수팀은 6인의 여성팀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의상은 색이 화려한 철릭으로 결정이 되었고,

상하의 결합 형태이면서 남녀 공동의 복식이었던 철릭이니만큼, 스타킹에 하이힐을 신는것으로 결정되었다.

궁수팀도 이날 활을 쏘는 국궁의 자세를 무대 퍼포먼스를 하는것으로 서로의 의견을 모으고 연습을 맞춰갔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을 표현하는 오방의 깃발을 든 기수들의 동선 연습도 있었다.

이날은 깃대와 깃발 없이 연습하였기에 자신들이 들 깃발이 얼마나 위엄이 넘치고 멋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첫 연습에서 가장 곤란을 겪은 팀은 단연코 한양류와 신명분 님이었다. 이 날도 그들의 혼란을 지켜보기만 하였다.

그리고 아리랑을 다시 부르고 또 다시 녹음하는 작업도 계속 이루어졌다.

먼지가 많은 경희궁 뒤의 야외 공터에서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하였기에 다들 조금씩 떨었다가,

뜨뜻한 갈비탕을 한그릇씩 얻어 먹고 헤어졌다. 


두번째이자 마지막 연습을 10월 9일 한글날 오전일찍 시작하였다.

9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궁수팀이 단체로 지각을 했다.

참여인원의 대부분이 대학생이다. 그들에게 시간이라는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하는 것이 필요했다.

제작후원을 하는 나마스떼코리아에서 차량지원으로 의상과 깃발등을 권병훈님의 창고에서 실어왔다.

다들 어색한 가운데 깃발도 조립하고, 처음 입어보는 의상에 적응하면서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경연의 시간은 5분 내외였는데, 퍼레이드 중간에 2분 거리 경연이 있다는 통보를 주최측에서 받았다.

참 공지를... 빨리도 준다. 어쩌라는 건지.. 이날은 무예24기와 신명분님의 각이 잡혀가고 있었다.

 먼지가 너무 많은데 생목을 써가며 징을 치고 노래하느라 백원섭님이 고생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과 행사가 겹쳐서 힘들었을 나마스떼코리아 간사님들도 주말까지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기꺼이 이날의 진행과 첫날의 갈비탕에 이은 식사지원을 해주셨다.

점심을 공터로 배달된 짜장면과 짬뽕으로 나눠먹고 나서 2분 경연의 동선을 대략적으로만 맞추고 헤어졌다.

아직까지 몸에 익지 않았지만, 경연 전날의 최종리허설은 없는것으로 했다.

스스로 연습시간을 미리 와서 해야한다고 팀별 약속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꼈다. 


행사 당일 참가 신청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주최측의 행사 진행에 좀 화도 나고 답답함을 느꼈다.

무대는 2군데 만들어져 있었고, 우리가 5분동안 경연을 펼치는 광화문을 바라보는 바로 앞 광장의 무대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매트를 깔아놓고 벽면이 없이 그냥 열려있는 씨름장 같았다.

12시 15분이 되어서야 팀미팅을 하고서는 우리 팀이 경연1번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행사장을 향하고 있는 10시 35분이 되서야 우리가 제출한 음원이 열리지 않는다며 다시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12시 15분 팀별 미팅에서 지켜보니, 광화문 광장은 썰렁했다. 6명의 심사위원이 있을것이라는 말과 함께,

갑작스레 알게된 1번 경연때문에 급하게 최종리허설 아닌 리허설을 했다.

현재훈님의 연습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경연을 위해 도착했지만 관객석은 차지도 않았고, 거리에 사람도 없었다.

정말 그냥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없이 경연을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대에 섰고, 그냥 잘 했다.

우리답게.. 자유시간을 가지고 오후 4시경이 되어가자 연등, 멧돼지 만들기 수업에 참가했던 초등학생들과 부모님들이 왔다.

연등을 들고 어떻게 동선을 잡아서 퍼레이드를 하고 2분 공연을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연습을 몇번 하고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퍼레이드였다. 퍼레이드를 위한 퍼레이드..

퍼레이드의 동선은 누구에게 보여주는것인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짧은 구간을 한바퀴 도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거리를 걸어가다가 경연무대의 허술함과는 다르게

제대로 세팅을 해놓은 무대위가 아닌 앞에서 갑작스레 심사위원들과 의자를 놓고 있는 관객들 앞에서 2분 경연을 해야 했다.

우리팀이 준비한 대로라면, 그곳이 5분 경연장이어야 했다. 거리퍼레이드의 동선을 잡아놓은데다가 퍼레이드에 합류한 초등학생들,

그리고 무대 경험이 부족한 팀원들에게는 역부족이었다. 다른 팀들은 부분을 잘라서 2분 경연을 시연할 수 있었지만,

우리팀은 연희와 난장의 형식을 빌렸기 때문에 2분꺼리를 대충 보여줄 수 없었고,

단 2번의 전체 연습과, 그날 오후에 갑작스레 함께 하게 된 초등학생 연등팀들은

어마어마한 무대 스케일과 관객들 앞에서 얼어버렸으니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연습의 소중함도 스스로 알게 되었고, 부족함을 통한 아쉬움도 각자에게 컸을 것이다.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스스로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들을, 퍼레이드의 경연을 통해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말도 안되는 퍼레이드와 경연을 마치니 오후 6시가 채 안된 시간이었다.

갑자기 우리를 세종대왕 동상 뒤에 방치시키고 기다리라고 한다.

 어떤 편의시설도 없는 곳에서 거의 한시간여를 기다림으로 있으면서,

재미있는 것을 경험하였다. 2번의 시간으로 어색했던 출연자들이 서로에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말거리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함께 한 초등학생들과 밤이 되자 빛을 발하기 시작한 연등을

앞에 놓고 도란도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다른 팀이 부르는 아리랑에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장단도 맞추고...

우리끼리 불이 들어온 연등과 어울려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2분 퍼레이드에서 칼을 떨어뜨린 장원주님을 놀리면서 '칼줍' 농담도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한번 웃어버림으로 서로의 실수를 비난하지 않은 것이 또한 좋았다.

완벽하지 않으면 실패한것이라고 가정하지 않아서 좋았고,

모든것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과정이 된것 같아서 좋았다. 


우리는 7시에 다시, 시상식과 초대 연주자들의 관객으로 무대앞에 배치되었다.

보여주기 위한 행사의 끝판이다. 우리팀은 입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대기부스로 돌아가서 의상을 벗고 갈아입고 뒷풀이를 갔다.

그 누구도 투덜거리지 않았다. 되려 뒷풀이 장소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가 재미나게 오고갔다.

다음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그래서 그 다음도, 자신을 끌어낼 수 있는 상상력 마당이라면 또 한번 모이자고 생각했다.

대기하는 동안 행사관계자같은 한 사람이 와서 물었다. 전문 연희팀이 맞냐고 해서 아니라고 했더니,

어떤 취지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하게 되었는지 신기해 했다. 참가해보길 잘했다.


NGO나마스떼코리아, 한양류24기, 권병훈 전통복식재현 봉사단, 중앙대-숙명여대 국궁 동아리, 한복세상을 꿈꾸다


제작지원 나마스떼코리아

출연
한양류 무예24기: 장원주, 이도겸, 맹지윤, 이준민
기원을 올리는 신녀: 신명분 
기수팀 : 박한샘(남주작), 오의석(북현무), 양연석(중황룡), 정상호(동백호), 김수진(서청룡), 조대식 대장
궁수팀: 조아라, 박지수, 조유진, 강하늘, 오유라, 강혜란
살아있는 멧돼지 과녁: 현재훈 
연등팀: 홍선아, 김도아, 김재명, 박은수, 조준식, 전미영, 구희수
북두칠성: 이안나 
저기가는 저 아가씨: 김미령 
퍼레이드 중 용고: 권병훈, 김재명
퍼레이드에 합류한 나마스떼코리아 청소년 민간외교 아카데미 회원들: 우아림, 김민솔, 홍지민, 홍지우, 정화승, 김서연, 유권희, 전효준 
뒤에서 도와주신 분: 김정흠

의상협찬 권병훈 
촬영 김경수
구음 백원섭
소품 제작 이안나/ 나마스떼코리아 
연출 김미령
제작 하도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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