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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Aug 24, 2015

[뉴시스] 나마스떼코리아, 네팔 불가촉 천민들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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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 칼럼]나마스떼코리아, 네팔 불가촉 천민들 만나다 <2>

                     


【서울=뉴시스】하도겸 박사의 ‘히말라야 이야기’ <56>

네팔인들의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카트만두 시내를 걷다보면 길가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응시하고만 있는 네팔인들을 적지 않게 본다. 포카라에서 담푸스로 향하는 길거리에서도 어른들 서너명이 바둑알 까기나 카드 게임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게임이 놀이로 그치지 않고 도박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번은 도박에서 수차례 져서 50달러 정도의 빚을 진 불가촉천민(달릿)이 있었다. 술주정뱅이이기도 한 이 달릿에게 빚을 독촉하던 한 카스트 3등급에 해당하는 자나자티(몽골 티베트계 주민의 통칭)는 딸을 대신 데려가서 종처럼 부리게 된다. 우기(몬순기)가 되면 길에는 공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거머리(주카)가 나와 관광객이 뚝 끊기는 비수기를 알린다. 이렇게 장사가 잘 안될 경우 전부터 상인들 몇 명이 와서 그런 ‘딸’들을 불과 100달러 정도에 사가서 돌을 깨고 나르는 아동노동이나 심한 경우 성매매의 노예로 만들기도 한다. 명백한 인신매매이지만 여기서는 극히 드문 일도 아니라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네팔에서 인신매매는 가족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납치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일자리가 없다보니, 도박할 돈을 마련하지 못한 한 달릿은 이웃집 남자가 술에 취해 자고 있는 사이 그 아들을 상인들에게 팔아버린다. 나중에 우여곡절 끝에 집을 찾아온 아이를 보고도 뻔뻔하게 오리발을 내밀며 모른 척한다. 아이의 아빠는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고 또한 신분도 낮아 아무 말도 못하고 또 술을 마시게 되어 아이는 여전히 인신매매에 노출된다는 말도 안되는 황당한 ‘동화’같은 이야기도 들린다. 네팔은 날씨가 따뜻해 입에 풀칠은 하지만, 밥만으로는 살 수 없기에 도박을 해야하는 것인가?

담푸스 자나자티인 구릉족의 대부분은 고르카, 즉 영국과 인도 용병으로 나가 있다. 싱가포르 경찰로도 나가는데 그러다보니 시골집의 3분의 1 이상이 빈집이고 사람이 없어 농사를 안 짓는 땅도 3분의 1 이상이 된다. 해외에 나가 돈을 많이 벌다 보니 인근 대도시인 포카라에 집을 짓고 살게 된 것이다. 근래 변경된 영국출입국법에 따라 일부 고르카 용병의 가족은 영국에 이주해서 살고 있다. 하지만, 거꾸로 용병 본인만 고국이 좋아서 가족들은 영국에 두고 담푸스나 포카라에 와 혼자 살기도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여하튼 마을 공동체 지도를 작성하고자 조사를 하다보면 참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이주노동자로 한국, 카타르, 두바이 등에 진출해 있다. 다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없어서 모두들 도시로 향하나 거기도 마찬가지다. 나마스떼코리아가 지원하는 담푸스, 가촉, 땅띵 등 카스키주 시골마을에 남아 있는 이들조차 농번기와 관광성수기 외에는 집을 지킬 뿐이다.

2015년 행자부의 지원을 받은 ‘담푸스 희망심기’ 봉사단에 참가한 전영문 박사(송광생태연구소 소장)는 4일간의 식물조사답사 가운데 주카와의 전쟁속에서도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다. 장화를 신었어도 몇 마리씩 아래로부터 올라오고 나뭇가지 위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지는 주카를 당해낼 장사는 없는 듯하다. 일본 의료계에서는 잘라진 손가락 등을 붙이는 수술에 이 주카를 사용하기 위해 수입한다고 한다. 구릉족 등 자나자티들은 이 거머리들이 나쁜 피만을 먹으니 걱정 말라면서 의연한 척하다가 정작 물리면 시뻘건 피를 보고는 질색하기도 하니 우스꽝스러운 모순적인 행동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런 4일간의 전쟁을 통해서 경작 가능한 약용식물을 조사하던 전영문 박사는 “동충하초는 4000m 이상되는 고산지대에 있어 채취가 매우 어렵습니다. 독성으로 우리나라로의 수입이 금지된 석청 역시 채취에 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하니 권장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약용 식물도 현지 채취 전문가들에게 소개 받았지만 수익이나 일자리 창출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역시 담푸스 일부 농가들이 재배하고 있는 ‘Dhampus organic black tea’ 즉 홍차가 제일 무난할 듯합니다. 다행히 이미 영국과 일본으로 전량 수출할 정도로 인기가 있으니, 농가에게 적지 않게 도움이 될 듯합니다”라고 보고했다. 이에 나마스떼코리아는 오랫동안 봉사를 도와왔던 6지구의 루드라 구릉씨의 경작지를 빌어 500그루의 차나무를 심어 ‘Nmastekorea Tea Garden'을 만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은 내년에 놀고 있는 유휴경작지 전체에 대규모로 차나무를 심어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공정무역의 일환으로써 ‘담푸스 유기농 홍차’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여 인신매매를 막고 전통마을을 지키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dogyeom.ha@gmail.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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